cosbul
SOHA
한 방울이 또 떨어지네요
어느새 끝이 보여요
아주 조금씩 녹아내리며
밝은 빛조차 꺼져가
너무 길어서 끝없어보인
나의 열정도 흔들려요
꺼져가는 걸 막을 수 없어
짙은 어둠만 커져가
그게 너무나 당연해서
그걸 어쩔 수 없어
희미한 향을 남기며 사라지는
그댈 잡을 수 없어요
나에겐 방법이 없어요
따뜻했었고 행복했었던
작은 희망은 차가워요
이렇게 그냥 끝날 거라면
시작도 말걸 후회해도
그게 너무나 당연해서
그걸 어쩔 수 없어
희미한 향을 남기며 사라지는
그댈 잡을 수 없어요
나에겐 방법이 없어요
바닥에 흘러굳어진
희멀건한 촛농따윌 긁어모아도
새까만 재가 섞여서
망쳐버린 그 모습이 나만 같아서
희미한 향을 남기며 사라지는
그댈 잡을 수 없어요
나에겐 방법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