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Choice
난 지금 너에게 편질 쓰고 있어
이게 아마도 마지막 일꺼야
이 편질 읽을 때면
나는 너를 아주 멀리
떠나가 있겠지
너에게 내 흔적 따윈
아무것도 남겨주고 싶지 않았었지
하지만 꼭 한번쯤은
말하지 않고 너를 떠날 수 없었어
내 편지 위에 쓰인
널 사랑한단 말이
날 너무도 아프게 할 걸 알지만
지금이 아니면 난
영원히 말할 수 없기에
단 한 번 뿐이지만
난 말하고 싶었어
언젠가 난 너에게
잊혀질 테니까
니가 내 사랑을 조금은
천천히 잊을 수 있도록
우린 너무 어울리지가 않는다는
너의 부모님과 친구들의 얘기
난 무시하려고 애썼지만
나의 무력함을 감출 순 없었어
그래서 난 내가 가진 것 만큼만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을
택하기로 했어
너 아닌 누굴 또
다시 사랑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난 기억하려고 해
지금 내 모습을
언젠가는 또 내가
힘들어 질때면
오늘을 떠올려
나를 위로 하며 살 수 있게
난 잊을 수가 없어
수많은 얼굴들
너와 나의 사랑을
갈라 놓은 세상을
부디 너는 다시 나 아닌
누군가를 사랑하길 바래
널 향한 나의 그런 사랑이
내게 부족했다고 말하지마
부디 날 원망하지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어
다만 내가 널 위해서
할 일이 단 한가지라도
내게 남아 있다면
그건 너를 위해서
너의 곁을 아주 멀리 떠나는 거야
널 사랑했던 날들
후회하진 않아
잠시 뿐이었지만
나는 행복했어
내가 너를 위해
보내왔던 모든 시간들이
난 이제 너를 위해
떠나가고 있어
너무나 먼 곳으로
돌아올 수 없게
내가 사는 동안
우연히라도 널 볼 수 있길 바라며
난 잊을 수가 없어
수많은 얼굴들
너와 나의 사랑을
갈라 놓은 세상을
부디 너는 다시 나 아닌
누군가를 사랑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