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게
koi
아직 너의 얼굴을 난 기억해요
조금은 부끄럽게
멍청히 나는 스스로 버려버렸죠
이런 날 보면 어때?
시간은 내 친구가 아닌 거란 거죠
가져가 재빠르게
더 이상 핑계란 건 이제 없는 거죠
혼자 남겨진 게 말이에요
이젠 너를 찾아가긴 버겁네요
파도처럼 밀릴 텐데
비명 같은 내 노래를 들어줘요
이게 내 진심인데 말이야
지겨운 말이야
뻔한 감정이야
멍청한 건 나야
알면서 또 알아
밤이 되면 나는 너무 달라져요
조금은 부끄럽게
내 눈을 보고 너는 내게 말했었죠
감정이 안 보인데
삐걱거림과 진동만이
울려 퍼졌던 우리인데
목이 졸려도 전부 난 사랑이었죠
영원히 모를 텐데
이렇게
이젠 다신 같이 걸을 순 없겠죠
검은 눈의 작은 그녀와는
비명 같은 나의 이기심들요
죽여줘요 전부
없어지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