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urimja noli
박지성
불이 꺼진 어두운 방 안
밤새 뒤엉켰던 그림자
아마 넌 이곳에는 없고
나 역시 거기에는 없지
벌어지던 숨결 너머
더듬대며 찾던 입술 사이
길어진 그림자를 넘어
서로의 다른 곳을 보네
말해줬던 이름이 뭐였지?
분명 몇 번 말했는데
거칠어지는 몸짓과
더 짙어진 하나의 그림자
가늘어지는 눈빛과
젖은 목소리
벽을 채우네
그려지지 않는
서로를 안은 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작게 가라앉은 열기 속에
아무 말이 없던 적막함
멍하니 하얀 벽을 볼 때
더욱 더 선명해진 글씨, 'YOU'
말해줬던 이름이 뭐였지?
분명 몇 번 말했는데
거칠어지는 몸짓과
더 짙어진 하나의 그림자
가늘어지는 눈빛과 젖은 목소리
벽을 채우네
그려지지 않는 서로를 안은 채
어딘지 알 수 없는 낯선 이 밤
채워지지 않는 검은 그림자
무언가 찾아 헤매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