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애

모든 것을 낸 끝자락의 품 안에
잠긴 그대를 끝도 없이 그리워하며
수놓을 수 없는 별들 속에 그댈 찾아 헤매
흩어지는 먼지 속에 사라진 우리의 이야기는
끝을 잊고 떠나간 빈자리만이
남은 계절들 속에 돌고 돌며 갇힌 채
웃음을 지어내던 모습만을 간직한 채로
삶은 계속 뻗어가
난 살아가고 있잖아 오늘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지난다 해도 별들을 이어
그대를 그리워하며 그리는 이야기
누구보다 환하게 웃음을 지었던 그대여
내게 다시 한번 미소를 보여주오
언젠간 만날 수 있겠지
기리며 홀로 지나온 날들을 버티며 바라봐 하늘
계절이 바뀌어도 거긴 그대로겠지
나만이 바뀌어가 그대와 함께 하고팠던 나인데
이별을 바라고 만나진 아니하였지만
이런 식으로 맞이하고 싶었던건 더 아니었지
비 온 뒤 굳어진다는 땅과는 달리
무너진 내 맘을 헤아릴 수 있을까 그 누가
추운 겨울이 와도 따뜻했던 우리기에
그대 없는 여름은 한겨울처럼 차갑네
봄 여름 가을 겨울
또다시 봄이 오더라도
그대를 사무치도록 그리워하며 남아 이대로

여름 장마처럼 목 놓아 울다가
불어오는 가을바람과 함께 그치면
떠나간 봄이 돌아오듯 그대도 돌아올까
추억은 눈과 함께
기억은 시간과 함께

전부 사라져버리고 어렴풋이 남아 떠돈
그대의 향기를 잡은 채로 빠져버린 적막한 어둠 속
헤어나오지 못하고
차오른 슬픔은 접고
부서져 버린 사랑은 가시처럼 박혀있죠

그대가 떠난 마음처럼
공허한 하늘을 메꾼 그리운 저 안개구름은
빛을 가린 채 외로움으로 빈자리를 채워
내 맘 속 다가왔던 그대는 기억 속으로 모두

잊혀 잊혀져, 내 맘을 전부 다 헤쳐놓고
파도와 손잡고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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