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목
비비
I desire to walk away
from no one and nothing but myself
when can I get to be alone
be alone
하루하루 늘어만 가는
기억이란 아주 잔인해
눈앞에 아른아른 거리지만
절대로 잡지 못하기에
필요 없는 것들을 파기해
필요 없는 게 절대 아닌데
내 모든 걸 궁지로 내모는
그 실체를 확인해
오랜만에 꺼내본 사진에
담긴 너무 비참한 사실에
참 쉽게 무너지고 마는 나,
피폐한 모습이 한심해
겁 많아, 난 거만한 나
커가는 내 안의 간신배
가식에 쉽게 자신을 맡겼어
오늘도 눌려, 가위에
사건은 도마 위에
아직 난 꼬마인데
이대로 지나치고 싶다는 건
불가능한 소망이 돼
가부간에 한 순간에
이런 내 자신을 감금하게끔
승낙해줄 누군가가 있기를
바라는 목소리는 증발해
결국 새로운 오늘이
강제로 만들어지지, 또 다시
그 안에서 여전히 내 모습은
그다지 아름답지도 않지
간신히 잡힌 각도조차
유지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지만 절대로 진실은
쉽사리 바뀌지 않지
나름 괜찮게
살고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정말이지, 착각이란 건 굉장해
오늘도 내가 원하던 것은
저 멀리 반대편
부족함을 채우려 해도
난 벗어나기 힘들어, 낙제점
언제나 날 괴롭히는,
끝이 보이지 않는 난제 속
해답이 코앞으로 온 듯 싶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점
눈 앞에 자욱한 안개
더 갈 수 없는 상태
도망치려면 이미 늦었어
여긴 혼돈의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