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월간 윤종신 1월호 - 이별손님

윤종신

어쩜 처음인 것 같네요
갈 곳을 묻는 손님은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많은 인생을 만났지만
참 세상살이란 게
만만치 않죠 힘들죠
펑펑 울고 싶죠
사랑하는 마음을
온전히 주는 것
받는 것 또한 쉽지 않죠
우는 법을 배워가는 동안
새하얗게 변한 머리카락
늙지 않을 것만 같던 시절
어릴 적 그때가 생각나요
참 세상살이란 게
만만치 않죠 힘들죠
펑펑 울고 싶죠
사랑하는 마음을
온전히 주는 것
받는 것 또한 쉽지 않죠
빗속을 달리면
어느샌가 비는 그칠 거예요
바닥 깊이 모두 쏟아내고 나면
힘센 자리가 생길 거예요
참 세상살이란 게
더 많은 세월 지나
그리움 되어
언젠가 생각이 나겠죠
사랑하는 마음을
온전히 주는 것
받는 것 또한 쉽지 않죠
온전히 주는 것
받는 것 또한 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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