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
김호중
나는 혼자서 피울 수 없어
발이 묶여진 채로
기약도 없는 하늘을 보며
매일 하루를 살아가
언젠가 피어나기 위해
좀 더 비쳐줘 더 내려줘
하루 빨리 나는 사랑받고 싶다
피어나면 금방 시들고
못난 모습인 채로
다시 죽어간다해도
난 후회가 없으리오
만개하라 흩날려라 흩어져라
나는 오늘도 피울 수 없는
나를 끌어안고서
차가웠었던 어둠 끝에서
너의 온기를 찾아가
언젠가 피어나기 위해
좀 더 비쳐줘 더 내려줘
하루 빨리 나는 사랑받고 싶다
피어나면 금방 시들고
못난 모습인 채로
다시 죽어간다해도
난 후회가 없으리오
시들어 가는 그 날
원망하지 않을 테니
날 피워도 돼 사랑해줘
하루 빨리 나는
사랑받고 싶다
너를 만나 내가 물들고
화려하게 핀 채로
멀리 날아간다 해도
난 후회가 없으리오
만개하라 흩날려라
흩어져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