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Seasons

Verbal Jint

80 seasons

스물 둘의 봄날, 안 갔지 학교는 잘.
콘 형의 공간, MPC는 나 혼자
공부했지 내 손 닿은 소리들이 새로운 삶
얻는 것을 본 다음, 그 위에 올려놓은 rhymes

세상을 놀래킬 EP가 될 줄 몰랐지
왕관을 손에 쥘 포부 따위도 아직
없이 새로운 길을 찾는 게 임무인 양
연구했네, 전설로 남은 후일담

다소 부풀려진 편, 나도 부분적 인정
할 수 있어, 호수에 돌을 던진 건
나 혼자만은 아녔지, 명백해 그 때 운이
평균보다 좋았지. 가당치 않아 위인전.

KATUSA 합격 날도 기억나
지하철이였지, 엄마의 축하한다던 전화
기쁨은 잠깐, 입대까지 얼마
남지 않았었으니까 약간은 위험한

꼴이 되었지, 바로 갔어 작업실.
위닝 일레븐 하기엔 조급해. 형들이 없길
바라면서 도착. 아홉번째 beat 창작,
데프콘형의 '편지'가 되고 난 시간과

싸우기 시작, 11번 'Overclass'
14번 'Radio' 작사는 장소와 때
가리지 않았었네, 서울대학교 앞에까지 갔다
갑작스레 떠오른 또 한 track

작업하기 위해서 마포구로 향하기
밥먹듯이 하던 때, 17번 'Drama' beat
만든 게 4월 13일, 그 땐 Prodigy
따라한다고 쓴 랩, 이젠 민망하지

5월은 본격적인 녹음의 달.
휘성과 C-Luv 고맙게도 마포구로 와
대업에 동참해주었네. 조금의 망설임 없이
아마 그 땐 서로 부족함 느끼면서도

다가올 미래를 다 알아본거지.
'No Joke' 녹음 마치고서 내 5월이
다 지나갔네, 6월은 그 때도 역시
마가 낀 달, 형들이 서로 등을 돌렸지.

약속은 깨지고 'History In The Making'
나 혼자 verse 녹음. 물론 이해가 돼 이젠.
건돈이 형이 빠진 거. 난 형들의 일엔
말려들기 싫기도 했지. VJ는

그 때도 개인주의자였네, 지극히.
mixing and mastering 진행했지 급히.
9월에 논산인데 내게는 의미 없었어
형들의 싸움. 내겐 폐일 뿐이지.

마침내 발매의 달, 7월
여태까지 내가 매일같이 뭘
하며 시간을 보냈는지 궁금한 자들에게
그 답을 던져줄 때. 이제 이 삶이 덜

공허해지길 바랬지. 상아와 향, 미화당,
라르고에 CD 입고할 때 느낀 위화감.
이건 다 찬란할 미래에 비한다면
아무 것도 아닌 일. 시작의 미약함은

다가올 밝은 날을 더 빛나게 할 따름.
gone for a minute 스물 여섯 달 간은
2사단을 지키는 게 나의 운명.
그 사이 내 씨앗들이 싹 틔우면

조금은 걷히겠지, 이 바닥의 무명.
이 곳의 랩에 대한 불만 혼자 키운 건
아닐테니까. 두고 보기로 했지 난.
스무 해 지난 후에 이렇게 때 지난

회상 이상 이하도 아닌 가사 쓰는 거
보면 맞아, 운 좋은 사람인가봐.
몇 번의 변곡점 지나니까 다
명확해졌어, 이건 내 방식의 감사인사야

시간을 반대로 rewind한다 가정하면
나는 과연 같은 길을 갔을까?
전세대가 정한 질서를 다 전환시킬 생각이
나의 당장의 학업과

연애의 값어치와 다툰 후에 과연 난
그 때와 같은 판단으로 수많은 밤
지새우고 Modern Rhymes 세우는 길을 갔을까
아니었다면 그들은 내 얘길 뭐라 쓸까

시간을 반대로 rewind한다 가정하면
나는 과연 같은 길을 갔을까?
전세대가 정한 질서를 다 전환시킬 생각이
나의 당장의 학업과

연애의 값어치와 다툰 후 과연 난
그 때와 같은 판단으로 수많은 밤
지새우고 Modern Rhymes 세우는 길을 갔을까
아니었다면 그들은 내 얘길 뭐라 쓸까

80 seasons
20 years
and still running

mothe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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