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방 The Boy's Chamber

Hyun Sang Ha

어느샌가 넌 이렇게
달라진 것 같아
어느새
손바닥 위에 세상은
온데간데없고
우리가 있던 그 자리
다 바뀌어버린 뒤였지
어느새
안타까워 마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돼

겁이 없는 넌
떨어질 걸 알면서도 걷지
그게 부러웠어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돼

정신없는 길 위에
정답이 없는 곳으로
어리석은 얼굴로
목이 메어도 참고
정신없이 걷지
그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비틀대고 있지
하나도 빠짐없이 다
타버린 걸 알고 있어
그래도 몸을 일으켜

겁이 없는 넌
떨어질 걸 알면서도 걷지
그게 부러웠어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돼

정신없는 길 위에
정답이 없는 곳으로
어리석은 얼굴로
목이 메어도 참고
참아왔던 얘기는
나중에 하는 것으로
나쁘지 않은 기분
간직하고서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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